이거 저거

울릉도 독도 여행 후기(3일차)

SuperREA 2011. 9. 27. 14:18

알람 소리에 놀라 눈을 뜨니 5시 10분경, 창밖을 보니 쾌청! 야호!

서둘러 샤워하고 리조트에서 주는 조식을 마치고  아예 돌아갈 짐을 챙겨 셔틀에 몸을 맡기니 어느새 도동항!

타고 갈 배 ‘독도사랑’입니다.

멀미약을 먹지 않아서 잠을 일부러 청해서 잠이 들었는데, 출발한지 40~50분이나 되었을까 속이 좋지 않아 1층에 있는 화장실로 내려가는 데... 으~음 장난이 아닙니다. 남녀노소, 내국인 외국인 불문하고 바닥에 누워 신음하는 사람, 아예 비상용 봉지를 몇 개씩 옆에 두고 있는 사람등 하여튼 처음엔 괜찮았는데 냄새에 나도 구역질이 나기 시작하고...

간신히 화장실 앞에서 내 차례 되도록 참았습니다.


일을 마치고 간신히 비틀거리며 2층으로 가서 선미로 나갔는데, 바람을 쐬면 나아질까 싶었는데 참기 어려운 지경.

눈을 감고 고개를 숙여 속으로 호흡을 가다듬기를 20여분.

간신히 진정되어 먼 바다를 바라보며 운기조식하고 있노라니 앞에 있는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고 웅성거리기 시작합니다.

해무사이로 독도가 보이기 시작하나 봅니다.


조금 있으니 ‘하선 허가가 떨어져 배에서 내려도 좋다’며 ‘시간은 약 10분간’ 이라는 안내 방송이 나왔습니다.

아무튼 운이 억세게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엔 날씨가 나빠 실망스러움도 있었는데 독도에 발자국을 남길 수 있다니~!

하선하는 즉시 사진 찍기에 바빴습니다.  

10분은 금방 흘러 승선 명령이 떨어져 아쉬움을 뒤로 하고...

헤어지면서 사진을 찍었는데 멀어지며 해무에 잠기는 그 모습이 차라리 독도라는 이름에 더 어울리는 듯 했습니다.

도동항에 돌아오니 약 12시 30분.

점심 때우고, 몇 가지 특산물을 샀습니다.

삼나물(7,000원짜리, 10,000짜리), 부지깽이(10,000원짜리),  명이절임(산마늘잎장아찌. 10,000원짜리), 오징어(5마리 2,000원짜리)등...

3시 30분 출항 예정으로 약 한 시간 반 정도 여유가 있어 도동항 인근에 있는 행남 해안산책로를 약 1시간 돌고 왔습니다.

중간 중간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곳도 있고, 낚시를 할 수 있는 곳도 있어 지루하지 않는 길입니다.


다음에 올 때는 민박하면서 1주일 정도 차분히 지내다 가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전거는 전용 도로도 없을 뿐만 아니라 가팔라서 아마는 힘들 것으로 생각됩니다.                                        (완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