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독도 여행 후기(3일차)
알람 소리에 놀라 눈을 뜨니 5시 10분경, 창밖을 보니 쾌청! 야호!
서둘러 샤워하고 리조트에서 주는 조식을 마치고 아예 돌아갈 짐을 챙겨 셔틀에 몸을 맡기니 어느새 도동항!
타고 갈 배 ‘독도사랑’입니다.
멀미약을 먹지 않아서 잠을 일부러 청해서 잠이 들었는데, 출발한지 40~50분이나 되었을까 속이 좋지 않아 1층에 있는 화장실로 내려가는 데... 으~음 장난이 아닙니다. 남녀노소, 내국인 외국인 불문하고 바닥에 누워 신음하는 사람, 아예 비상용 봉지를 몇 개씩 옆에 두고 있는 사람등 하여튼 처음엔 괜찮았는데 냄새에 나도 구역질이 나기 시작하고...
간신히 화장실 앞에서 내 차례 되도록 참았습니다.
일을 마치고 간신히 비틀거리며 2층으로 가서 선미로 나갔는데, 바람을 쐬면 나아질까 싶었는데 참기 어려운 지경.
눈을 감고 고개를 숙여 속으로 호흡을 가다듬기를 20여분.
간신히 진정되어 먼 바다를 바라보며 운기조식하고 있노라니 앞에 있는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고 웅성거리기 시작합니다.
해무사이로 독도가 보이기 시작하나 봅니다.
조금 있으니 ‘하선 허가가 떨어져 배에서 내려도 좋다’며 ‘시간은 약 10분간’ 이라는 안내 방송이 나왔습니다.
아무튼 운이 억세게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엔 날씨가 나빠 실망스러움도 있었는데 독도에 발자국을 남길 수 있다니~!
하선하는 즉시 사진 찍기에 바빴습니다.
10분은 금방 흘러 승선 명령이 떨어져 아쉬움을 뒤로 하고...
헤어지면서 사진을 찍었는데 멀어지며 해무에 잠기는 그 모습이 차라리 독도라는 이름에 더 어울리는 듯 했습니다.
도동항에 돌아오니 약 12시 30분.
점심 때우고, 몇 가지 특산물을 샀습니다.
삼나물(7,000원짜리, 10,000짜리), 부지깽이(10,000원짜리), 명이절임(산마늘잎장아찌. 10,000원짜리), 오징어(5마리 2,000원짜리)등...
3시 30분 출항 예정으로 약 한 시간 반 정도 여유가 있어 도동항 인근에 있는 행남 해안산책로를 약 1시간 돌고 왔습니다.
중간 중간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곳도 있고, 낚시를 할 수 있는 곳도 있어 지루하지 않는 길입니다.
다음에 올 때는 민박하면서 1주일 정도 차분히 지내다 가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전거는 전용 도로도 없을 뿐만 아니라 가팔라서 아마는 힘들 것으로 생각됩니다. (완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