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경에 주인세대 있는 원룸 건물이 저렴한 가격에 매물로 나왔습니다.
얼른 광고 올렸더니, 문의 전화가 많았습니다.
그중 한 여자분이 다음날 보러 온다고 하고, 천안역까지 마중을 나왔으면 해서 모시러 갔지요.
제 또래 여자손님, 모자를 쓴 깍쟁이 스타일 손님이더라구요.
주인세대에 매도인이 거주를 하고 있어서, 약속을 잡아 원룸과 주인세대 두루두루 봤지요.
눈치가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더라구요.
다음날 다시 남편과 같이 오셔서, 다시 꼼꼼히 2시간여를 보고 갔습니다.
역시 남편도 마음에 들어하는 눈치였구요.
그런데, 그 다음날 매도인이 전화가 와서 집이 매매가 되었다고 합니다.
" 제 손님 말고 다른 분이 보고 가셨나요?"
" 아니...한 1년전에 내놓은 부동산하는 사람이 와서 계좌번호 묻고는 갔는데..."
매도인분이 워낙 순수하신 분들이었지요.
느낌이 이상해 매수인 여자분께 전화했는데 계속 신호만 두세번 가다 부재중 메시지만 뜨더라구요
그래서 문자를 보냈지요
"어제 보신 건물이 매매됐다고 하는데, 혹시 손님께서 계약하셨나요? 그러실 분들은 아닌것 같은데..."
문자를 보냈더니, 바로 연락이 오더군요.
핸폰이 고장이 나서 신호가 오다 계속 끊긴다고, 그리고 그 건물 마음에 안들어서 계약 안하고 싶다구요.
그래서 그러시냐구 하고 다른 건물도 한 번 더 얘기했더니, 당분간 좀 보류해야 할 것 같다고 해서 한동안 잊고 있었지요
9월경인가 갑자기 그 건물 생각이 나서 등기부 등본을 열람해 보았더니,
바뀐 소유주가 이 **의 제 또래 나이의 여자분이더라구요.
혹시나 해서 예전 그 손님 전화로 전화해서,
"이**씨 핸드폰 아니세요"
"네, 맞는데요, 누구신데요?
"네,**** 부동산이예요. 봄에 건물 보여드린 부동산 아시죠?
"네, 그래서요"
"제가 전화드렸을 때는 그건물 마음에 안들어서는 안 사신다고 하시면서, 손님이 사신 것 맞네요"
"다른 부동산에는 더 싼 가격에 나와 있어서, 거기서 계약한거예요"
"제가 마음에 드신다고 하면 가격 절충해 드린다고 했잖습니까? 손님이 마음에 안 드신다고 하는데,
가격을 어떻게 절충합니까? 그리고, 저하고 두번이나 보시고 나서, 다른 데가서 가격만 흥정하시고 계약하면
상도의상 그게 맞습니까"
"부동산은 제가 선택하는 것 아닌가요? 법적으로 문제있나요"
" 그럼 가격에 안맞아서 다른데서 샀다고 그 때 말씀이라도 하지, 무조건 안샀다고, 마음에 안든다고만 하지 않으셨어요?
제가 내용증명보내 수수료 청구할 거예요"
"나참, 기가 막혀서.. 그럼 법대로 하시든지 맘대로 하세요"
정말 미안한다는 말한마디만 했어도 그렇게 서운하지 않을 건데...
법으로 수수료 청구해도 받을 수 없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심기 좀 불편하게 내용증명 좀 보내볼려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냅둘까요?
아님 신경 좀 쓰이게 만들까요?
오늘 시간이 있어 그냥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