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상자가 너무 차갑지 않으세요?
오리털 담요를 유난히도 좋아했던 당신,
당신의 영혼이 나를 감싸고 있어요
숨이 멈출 때까지 당신을 곁에 두고 싶어요
아무도 당신을 데려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러나 그건 내 욕심이겠지요
지금 이 순간에도 나만 생각하나 봐요
천사들이 안내하는 그 동산으로 먼저 가세요
기다림에 지친다며 눈물 흘리지 말고
제가 보일 때까지 사과나무를 심어 주세요
당신이 누워있는 창밖엔 비가 내리고 있네요.
이 비가 이대로 강물이 되어 당신을 데려가려나 봐요
행여나 바람이 거칠어지지 않도록 기도드릴게요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당신을 위해
어제와 오늘 조국 위한 일념 하나로
살아왔던 당신
이제 비록 시신으로 돌아왔지만
당신의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 가정은 안전하고 나의 조국은 굳건히 설 수 있습니다
밤새워 우리의 사랑을 노래하고 싶어요
당신의 숨결을 듣고 싶어요
나라를 위해 총을 메었던 어깨
이제 당신은 차가운 시신으로 제 곁에 돌아오셨군요
밤과 낮 뜨거웠던 사막
모랫길에 아팠던 눈
딱딱한 그곳에 눕게 해서 미안해요
2005년 8월 21일, 이라크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미 해병대 제임스 캐시(James Cathey) 소위가
임무 수행 중 전사하여 그의 아내인 캐서린 캐시(Katherine Cathey)가 남편의 장례식 전날 밤,
남편의 시신이 잠든 관 옆에서 마지막 밤을 함께 보내기를 원해서 남편이 생전에 좋아했던
노래를 노트북을 열어 틀어놓은 채 임신 5개월 된 아들과 함께 관과 나란히 누워 엎드려 잠이든
모습을 찍은 사진입니다.
이 사진은 2006년 퓰리처 수상작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시신 옆에는 예복차림에 부동자세로 서 있는 해병대원이 관을 지키며 서 있습니다.
그의 아내는 비록 남편이 시신일지라도 차가운 땅속에 묻히기 전날 마지막 밤을 여느 때처럼 같이
보내고 싶어서 매트리스와 이불을 펴고 만삭의 몸으로 남편의 베개를 곁에 두고 누워있습니다.
엎드려 잠든 젊은 아내의 가슴이 저릴 만큼 애틋한 사랑!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젊은이를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예복차림의 해병대원을 부동자세로 관 옆에 세워 정중하게 경의를 표하는 미국정부의 배려!
아내로서 남편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편지는 더욱 숙연하게 만듭니다.
서로 잘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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