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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내년 주택시장 화두…'도시재생·괭이갈매기족'

SuperREA 2013. 12. 16. 13:44

내년 주택시장 화두…'도시재생·괭이갈매기족'
최종수정 2013.12.10 18:27기사입력 2013.12.10 18:27

건설부동산부 한진주 다른기사보기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내년 주거공간의 최대 화두는 ‘도시재생’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피데스개발은 한국갤럽과 공동으로 '미래주택 소비자 인식'을 조사해 2014년 주거공간 7대 트렌드를 10일 발표했다.

강남 노후아파트 재건축 외에도 도심 노후 주거시설에 대한 개발 모델이 다양하게 시도될 전망이다. 양적 개발이 한계에 도달하면서 질적 개발 시대가 열리고 도시재생 전환기를 맞아 주거재생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맞춤형 주거재생 2.5시대를 맞는다.

2014~2015년 주거공간 7대 트렌드로는 ▲맞춤형 주거재생 2.5시대 ▲괭이갈매기족 유행 ▲주거공간 D·A·S (Design-Art-Story) 붐 ▲클라우드 하우징 본격화 ▲남편용 “주거사용설명서’ 필수 ▲집 스펙(SPEC)쌓기 유행 ▲습기와의 전쟁 등이 선정됐다.

◆맞춤형 주거재생 2.5시대= 달동네 정비의 1.0, 저밀도 아파트 정비의 2.0시대에 이어 도시정비 전환기인 도시재생 2.5시대가 온다. 강남재건축이 활성화되고, 수직 수평 증축, 마을단위 개발, 공공주도의 주거 재생, 다양한 주거와 수익형 상품 조합이 시도되면서 주거재생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맞춤형 주거재생 2.5시대를 맞는다.1대1(1+1) 재건축이 가능해짐에 따라 기존 중대형 평수 한 채가 중소형 두 채로 개발될 수 있다. 은퇴 후 노후자금이 필요한 사람은 소형주택 한 채와 현금을, 정기적 수입을 희망하는 사람은 임대수익(오피스, 상가 등) 또는 운영수익(레지던스, 비즈니스호텔 등) 및 조합원 공동투자상품 등의 신개념 하이브리드 개발 상품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괭이갈매기족 유행= 2014년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맞아 지방발령, 귀농귀촌 등으로 도시에 본가, 지방에 세컨 하우스를 두고 주말·월간부부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지방근무, 귀농귀촌, 자녀교육, 장기치료 등 원인과 주기도 다양해진다. 제주도 한달 살기, 아웃도어 등 두 집 살림 체험도 활성화된다. 해외 기러기족에 빗댄다면 국내의 두집 가족은 국내 텃새인 '괭이갈매기족'으로 비유할 수 있다.

◆주거공간 D·A·S (Design-Art-Story) 붐= 주거공간 힐링 붐이 Design·Art·Story와 만나 주택단지가 질적으로 성장하는 단계에 접어든다. 노후 도시가 예술활동의 캔버스가 되고 디자인, 예술과 지역특성을 담은 스토리가 상승작용을 일으켜 주거공간에 생기와 활기를 부여한다. 미술가, 문학가, 음악가들이 디자인에 참여해 함께 만들어가는 '주거공간 콜라보레이션'이 늘어날 전망이다.

◆클라우드 하우징 본격화= 소유보다 사용의 시대다. 코하우징, 쉐어하우스 개념이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을 중심으로 확대된다. 줄어든 아파트 내부공간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활동들을 커뮤니티시설에서 하는 클라우드 커뮤니티시설 시대가 열려 본격적으로 클라우드 하우징 시대를 이끈다. 스포츠시설, 게스트하우스와 연회장, 대용량 창고, 도서관과 독서실, 취미실 등 물리적인 공간이 다양화된다. 이밖에도 공유공간에서 청소·보수·대행대여·강습·상담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발전될 것이다.

◆남편용 '주거사용설명서’ 필수= 직장과 외부활동에 치중하던 남자가 주거공간에 본격적으로 비집고 들어왔다. 50대 베이비부머의 은퇴로 남편의 주거공간 내 역할이 강화된다. 가족들은 남편과 주거공간에서 오랫동안 함께 보내는 방법을 습득해야 할 것이다. 작은 서재, 남성용 화장대 및 드레스룸 등 세대 내 공간과 커뮤티니 시설에서도 남성배려공간이 강조된다. 아내들은 은퇴한 남편이 가족과 지역사회의 주역으로 연착륙할 수 있게 도와줄 남편용 ‘주거사용설명서’를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될 것이다.

◆집 스펙(SPEC) 쌓기 유행= 기업이 구직자들의 스펙을 확인하고, 주부들이 식품 인증 마크를 확인하듯이 주택과 전세계약에서도 확인해야 할 '인증'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사회적 이슈가 됐던 층간소음이나 친환경주택인증, 녹색건축인증, 에너지효율등급인증, 정보통신등급, 우수주택인증, 우수디자인인증 등 다양한 인증을 확인하는 것이 보편화 될 것으로 보인다. 관할기관이나 지자체의 기준이 강화된데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신청하는 추세가 늘고 있다.

◆습기와의 전쟁= 2013년 여름 최고 히트상품이 ‘제습기’ 였다. 빠르게 진행되는 지구 온난화와 기후 아열대화로 주거공간에서도 습기제거를 위한 통풍과 환기가 부각되면서 습기와의 전쟁이 본격화될 것이다. 2013년 우리나라 장마는 역대 최장인 49일간(수도권 기준) 지속됐다. 한때 성냥곽 아파트로 평가가 절하됐던 남향·맞통풍·판상형 배치가 재평가되며 통풍과 환기 설계가 중시된다.

피데스개발 R&D센터 김희정 소장은 "2014~2015년에는 도시재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기후변화의 영향 등 주거공간 트렌드와 수요에 맞는 다양한 상품들이 나와 주택시장이 활성화되고 고객만족에 기여하기 바란다"고 언급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